중국에서 경제성장과 함께 자선활동 규모도 커지는 반면, 미국은 금융위기 여파로 기부금 액수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 보도했다.

WSJ는 자선사업 전문 주간 `크로니클 오브 필랜스로피`를 인용, 지난해 미국에서는 상위 50위 기부자들의 기부 총액이 41억달러(약 4조5천650억원)을 기록해 155억달러(약 17조2천600만원)였던 전년보다 크게 줄었다고 전했다.

반면, 후룬(胡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본토 최고 기부자 50명의 기부액은 82억1천만위안(약 1조3천400억원)으로, 전년(38억9천위안.약 6천345억원)보다 배 이상 뛰었다.

특히 쓰촨(四川)성 대지진이 일어난 2008년에는 중국 본토의 기부금 총액이 1천70억위안(약 17조5천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였고, 이 가운데 77%가 지진 구호 관련 기부금이었다.

중국 본토 밖에서도 지난달 전 재산 4억7천만달러어치를 기부하겠다고 밝힌 홍콩의 위팡린(余彭年·88)을 비롯, 기업인 등 부유층 유력인사들의 기부 문화가 오래전부터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비정부기구(NGO) 성격의 자선단체에 대한 중국 정부의 규제가 여전히 엄격하다는 점이 기부 문화 확대에 걸림돌이라고 WSJ는 지적했다.

중국 정부는 적십자 등 정부와 연결고리가 있는 단체를 통해서만 기부를 허락하고 있어 투명성 문제가 종종 제기되는 상황이다.

일부에서는 거액을 기부하는 부유층들이 납세 회피 등을 위한 수단으로 기부를 이용하는 게 아니냐며 순수성을 의심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위팡린은 “과거 우리(중국인)는 늘 기부를 받는 쪽이었다”면서 “이제는 우리도 고개를 들 수 있고 우리가 줘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또 과거 자신의 기부금이 정부 관리들의 주머니로 들어갔던 경험을 언급하며 “자선사업에서는 한 푼까지 용처를 추적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면서 “나는 직접 보고, 듣고, 만지기 전에는 믿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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