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정진석, 친윤 분류돼 불투명
주호영·정우택 외 김태호 등 거명
윤심 반영 고려하면 내주 초 돼야
일각 외부 인사 필요 목소리 여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인선이 예상보다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다음주 초에나 결정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차기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까지 당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게 기본 임무이지만, 동시에 대선 이후 계속되는 내홍을 수습하고 동반 하락세인 대통령·여당 지지율 상황을 개선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하지만, 비대위 체제의 성격·기간을 정하는 문제도 유독 까다로운 상황이다. 비대위 종료 시점과 연동되는 전대 개최 시기에 따라 차기 당대표 임기는 물론이고 총선 공천권 부여 여부 등 권한 범위가 달라질 수 있고 궁극적으로 여권 내 권력 지형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비대위원장 선정에 당내 여론뿐만 아니라 용산 대통령실의 의중이 상당 부분 반영될 수밖에 없는 점도 비대위원장의 선출이 애초보다 늦어지는 이유라는 관측이다. 이에 따라 비대위원장은 내주 초인 오는 9일 전후로 선출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비대위원장 유력 후보로는 최다선인 5선 중 주호영·정우택 의원이 우선 거론되고 3선의 김태호 의원의 이름도 거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후보군으로 거론됐던 정진석 국회부의장의 경우 권 대행과 마찬가지로 친윤계로 분류된다는 점이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는 후문이다.

반면에 이준석 대표와 가까운 조해진 의원 등을 중심으로 외부 인사를 데려와 당을 전면 수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게 제기되고 있다.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을 지내고 윤 대통령에도 가까이 조력해온 김병준 전 위원장부터 박주선 전 의원 등 호남·진보 진영 인사까지 다양한 인물이 거론되고 있다.

주호영·정우택 의원은 각각 21대 국회 전반기와 20대 국회 때 원내대표를 지냈고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옅다는 평가 때문에 거론됐다는 분석이다. 이어 당내 내홍을 수습하기 위한 ‘관리형 비대위원장’으로 적합한 인물이라는 점도 있다.

이같은 하마평에 대해 주 의원은 “지금 단계에서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말을 아꼈다. 정 의원은 오전 KBS 라디오에 출연해 “만약 요청이 들어왔을 때 거절하면 ‘당이 어려울 때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라는 중압감도 작용할 것”이라며 “고민에 빠질 것 같다”고 언급했다.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선출을 위한 앞으로 일정은 5일 비대위 체제 전환 필요성에 대한 당헌 유권해석을 위한 상임전국위가 열린다. 이때 이준석 대표의 ‘사고’ 사태에 따라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에게 비대위원장을 지명할 권한을 부여하는 내용의 당헌 개정안을 논의하고 결정하기 위한 전국위도 소집된다.

이번 전국위 일정에 맞춰 비대위원장 후보자가 내정된다면 당일에 비대위원장 지명 안건까지 동시처리함으로써 ‘질서 있는 비대위 출범’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당내 주류인 친윤(친윤석열)계의 구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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