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인수필가
김규인 수필가

김제시의 고위 공무원이 아들 카페 개업식에 직원들을 대거 동원하여 징계 처분받을 예정이란다. 그가 불러낸 시의 직원들은 카페서 과일을 깎고 청소하며 답례품 포장하였다. 자신의 직위를 이용해 국민의 세금으로 월급을 받는 공무원을 사사로이 부리는 불공정이 마음을 아프게 한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의 입장에서 사물을 보고 해석한다.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사사로운 생각이 맨몸으로 사람들 앞에 서면 덕지덕지 묻은 욕심이 드러난다.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한 번만 더 돌아보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물건을 살 때 유럽연합은 만드는 과정이 오염을 배출하지 않는 해가 적은 방식으로 만든 것만 산다. 만드는 과정이 문제가 있는 제품은 사지 않는다. 더 나아가 좋은 물건을 만들기 위한 과정을 따진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물건은 만든 사람의 격이 다른 삶의 철학을 품는다. 방탄소년단의 성공 배경에는 그들의 성장 과정은 SNS를 통해 사람들과 공유한 데에도 있다. 땀 흘리며 연습하는 일과를 보여주며 팬들과 함께 성장한 것이다. 성공한 모습이 아니라 정상에 우뚝 서기까지의 모습을 나눈 사람들은 그들의 든든한 응원군이 된다. 솔직하고 성실하며 색다르게 접근한 그들의 진심이 관객의 마음을 움직인다.

사람들은 늘 살기가 힘이 든다고 말한다. 살기 좋다고 말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그것은 삶 자체가 힘들기 때문이 아닐까. 삶이란 것이 좋은 일과 나쁜 일이 번갈아 나타난다. 좋은 일은 기분 좋게 그냥 지나가지만 나쁜 일은 오래 기억에 남는다. 힘든 기억으로 늘 삶이 힘이 든다고 말한다. 이렇게 물가도 오르고 대중매체를 통해 접하는 세상의 끔찍한 일들은 사람을 메마르게 한다. 그렇지만 어쩌겠는가. 내가 상황을 바꿀 수 있는 것도 아니지만, 불안정한 상황도 나 혼자만이 겪는 어려움이 아니다. 많은 사람이 힘든 시간을 보낸다. 그렇지만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도 사람마다 다르다. 유모차에 폐지를 실은 할머니가 차가 달리는 도로 위에 섬이 되어 선다. 할머니를 본 오토바이 운전자가 급히 길가에 오토바이를 세우고 도로를 달리는 차량을 세워가며 안전하게 할머니를 건너편으로 건네준다. 오토바이 운전자의 선행이 우리를 흐뭇하게 한다. 현장을 지켜본 사람이나 기사를 읽는 사람들이 오토바이 운전자에게 엄지를 치켜세운다.

잘 사는 삶이란 어떤 것인지 뒤돌아본다.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지만, 세상의 흐름에 휩쓸려 떠내려가지 말아야 한다. 바쁘게 살아가는 시간 속에서도 오토바이 운전자처럼 따뜻한 눈으로 주위를 돌아보는 사람이 있지 않은가. 삶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다. 장관 임명 과정에서 과정의 문제로 낙마하는 사람들을 보면 더 그러하다. 과정이 어떤가에 따라 평가받는 요즈음이다. 어떻게 했고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사느냐가 더 중요하게 다가온다.

두 건의 일을 마주하면서 나 자신에게 질문을 던진다. 지금 제대로 살고 있는가. 삶이 바쁘고 사회가 어려울수록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삶의 결이 다른 철학을 담고 싶다. 보다 밝은 내일을 위해.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