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래 수필가·시조시인
김병래 수필가·시조시인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지 석 달이 지났다. 집무실을 용산으로 정하고 청와대를 개방한 것을 시작으로, 문재인 정권의 탈원전정책을 철폐한 것과 한미동맹을 더욱 공고히 하고 기울어진 외교·안보·법치를 정상화 하겠다는 의지와 행보를 보여준 것이 그간의 대표적인 업적이었다. 일견 당연한 일을 한 것 같지만 지난 좌파정권의 정책노선에 대한 전면적 개혁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우리나라처럼 좌·우 이념대립이 극심한 나라에선 어느 쪽이 정권을 잡느냐에 따라 나라의 운명이 바뀔 수 있다는 걸 지난 정권이 잘 보여주었다. 야권 좌파세력들의 필사적인 윤 대통령 발목잡기는 충분히 예견한 일이었다. 발목을 잡는 정도가 아니라 할 수만 있으면 탄핵을 해서라도 끌어내리고 정권을 되찾고 싶은 것이 저들의 염원일 터이다. 상대를 꺼꾸러뜨리기 위해서는 사사건건 어떤 시비와 훼방과 중상모략도 서슴지 않는 것이 저들의 생리고 전략이라는 건 익히 보아온 바다. 소기의 목적을 위해서라면 온갖 비리·범죄에 연루된 인물을 당대표로 뽑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 걸 보아도 법치나 정치도의 같은 건 안중에도 없는 집단임을 알 수가 있다.

정권이 바뀌었으나 지난 정권의 잔존세력들이 곳곳에 포진하여 걸림돌이 되고 있다. 특히나 좌파노조가 장악한 언론매체의 발목잡기는 여간 심각한 장애가 아니다. 전 정권에서는 어용 편파방송을 일삼던 공영방송까지 현 정권에 대해서는 작은 꼬투리라도 잡으려고 안달이다. 하나의 흠결이 열 가지 장점을 상쇄하는 것이 소문에 대한 민심이다. 매스컴이 기본적으로 어떤 태도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그 파급효과는 천양지차로 달라지게 마련이다. 사실만을 보도한다고 할지라도 긍정젹인 사실은 무시하고 부정적인 사실만을 다룬다면 그게 바로 악의적인 편파보도라는 걸 대다수 민심은 눈치를 채지를 못 한다.

더욱 기가 막히는 것은 여권 내부에서도 온갖 분탕질로 발목잡는 세력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나 여당의 대표가 나서서 이토록 해당행위와 정권의 발목을 잡은 것은 유래가 없는 일이다. 제1야당이나 여당의 대표쯤 되는 인물이라면 마땅히 나라와 국민에 대한 일말의 소명의식이나 책임감은 가지고 있어야 한다. 오로지 자신의 이해득실에 따라서만 행동하는 소인배로는 그 폐해가 막심할 수밖에 없다는 걸 보여준다. 나라와 정권의 성공을 위해서 헌신하겠다는 생각은 추호도 없이 오로지 당권 다툼에만 혈안이 되거나 자신의 정치생명을 위해 어디에 줄을 댈지 눈치 보기에 급급한 여당 국회의원들도 결국 대통령 발목잡기에 한 몫을 하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아직 정치판이나 언론의 생리에 익숙하지 못하다. 통치자의 일거수일투족은 정치행위고 정치적 파급력을 갖는다는 걸 잘 모르는 것 같다. 대통령의 소신이나 감정은 반드시 정치적 여과를 거쳐서 표출되어야 한다. 올바른 소신과 철학을 갖는 것만으로는 정치의 충분조건이 되지 못한다. 그것을 어떻게 관철하느냐 까지가 정치적 역량이다. 정책을 관철시키기 위해서는 발목에 기름칠이라도 해서 붙잡으려는 손들을 매끄럽게 빠져나갈 줄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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