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은 서울의 반지하 주택을 이렇게 표현했다. semi-basement(절반지하층), underground apartment(지하아파트) 또는 우리말로 풀어 banjiha라고도 했다. 외국인의 눈에 비친 반지하는 낯설고 어설펐다.

서울의 물난리가 나면서 반지하층에 살던 일가족 3명이 참변을 당하는 사고가 발생하자 외신들은 한국의 수도 서울에서 벌어진 참사를 일제히 보도했다, 영화 ‘기생충’에서 보았던 것과 똑같은 주택 구조에 살던 가족이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며 한국사회의 반지하 주택을 또 한 번 도마 위에 올렸다. 이곳은 빈곤층이 많이 사는 곳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반지하 주택은 옥탑방과 함께 한국의 열악한 주거공간을 대표하는 장소다. 햇볕이 부족해 눅눅하고 곰팡이가 냄새가 나는 주로 저소득층이 기거하는 주거공간이다.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영화‘기생충’의 배경이 된 집이다. 한국사회의 빈부격차 문제를 지적한 이 영화로 외국서도 우리의 반지하 주택이 조금은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반지하 주택의 시작은 1970년대다. 전쟁이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남북분단의 상황에서 반지하를 대피소로 활용하면서 생겨났다. 이후 서울로 인구가 대거 몰리면서 주택난이 심화되자 지하 1층을 주거공간으로 허용한 것이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2020년 현재 32만가구 정도가 아직 반지하층에 살고 있다. 이번처럼 폭우가 쏟아지면 빠져나올 수 없을지도 모르는 열악한 환경에서 많은 사람이 여전히 살고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 서울의 민낯이다.

정부가 반지하에 대한 주거 대안을 찾겠다고 하나 당장 해결책은 없다. 매년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인구의 서울 집중을 막는 것이 근본 해결책이다.

/우정구(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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