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청 경대연합이비인후과의원 황기하 원장
현대인들의 생활습관 및 식습관의 변화로 그 유병율이 증가하고 있는 질병인 인후두 역류 질환은 이비인후과 외래에서 접하는 가장 흔한 질환 중의 하나로, 이비인후과 외래 환자의 20∼30%에 해당하며 음성 및 후두 관련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의 50% 이상이 인후두 위산 역류질환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되고 있다.

□ 인후두 역류 질환은 어떤 병인가.

위산이나 위 내용물이 식도를 거쳐 인후두로 역류해 유발되는 인후두의 만성 염증 또는 점막 손상·변화를 일으키는 질병을 말한다. 위벽은 두터운 점액층에 의해 보호받고 있어 위산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데 반해 식도와 인후두는 점액층이 취약하기 때문에 역류된 위산에 직접 노출되면 점막이 손상을 받고 염증이 유발된다. 따라서 이로 인해 여러 가지 인후두 증상이 나타나는데, 역류된 위산이 기관과 식도 사이에 있는 미주신경 수용체를 자극하여 여러 증상을 일으킨다는 가설도 있다.

□ 인후두 역류 질환은 어떻게 진단하나.

아래와 같은 ‘역류 증상 지수’라는 9가지 설문 문항을 통해 대략적으로 감별 진단할 수 있다. 본인이 불편한 정도를 0점(없음)에서 5점(심함)까지 주어서 모두 합하고, 총점 45점 중 13점 이상인 경우 의심한다.

1 .자주 쉰 목소리가 난다

2. 자주 목청을 가다듬는다(흠흠 헛기침을 자주 한다)

3. 목에 이물감을 느낀다(목에 뭔가 걸려있는 느낌)

4. 식사 후나 누우면 기침이 난다

5. 평소에도 지속되는 기침 때문에 불편하다

6. 숨쉬기 힘들거나 가끔 사레가 든다

7. 음식물을 삼키기 어렵다

8. 코에서 목구멍으로 점액이나 분비물이 넘어가는 느낌이 든다

9. 소화가 잘 안 되고 자꾸 속이 더부룩하거나, 가슴이 쓰리거나, 가슴이 타는 듯한 통증이 있거나, 위산이 넘어오는 것을 느낀다

추가적으로 이비인후과에서 후두내시경 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다.

하지만 인후두 위산 역류 질환의 경우 내시경 소견 및 중증도가 서로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증상이 심하더라도 내시경 소견에서 만성 후두염의 소견이 심하지 않을 경우 검사를 해봐도 ‘정상’이라고 하거나 ‘특별한 이상이 없다’고 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진단이 늦어지고 치료가 늦어지기 쉽다. 상부 위장관 내시경 (위내시경) 소견 또한 정상인 경우가 많다.

□ 인후두 역류 질환은 어떻게 치료하나.

많은 인후두 위산 역류 질환 환자들의 증상이 비특이적이고, 위식도 역류 질환의 전형적인 증상인 가슴 쓰림이나 신트림 등의 증상은 동반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환자 스스로 인후두 역류 질환은 아닐 것이라 생각하고 병원을 찾지 않거나 치료에 적극적이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인후두 위산 역류 질환에 필요한 생활습관 개선 방법은 복압이 증가하면 위산 역류가 잘 일어날 수 있으므로 과식, 폭식을 피하고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적당량 규칙적으로 먹는 것이 좋다. 잘 때는 몸에 꽉 끼거나 조이는 옷은 피한다.

또한 체중 감량도 도움이 된다.

위 내용물이 있는 상태에서 식도가 누운 방향으로 위치하면 역류가 잘 일어나므로 먹고 바로 눕지 않는 것이 좋고, 취침 전에는 음식물 섭취를 피한다.

위산 과다와 역류를 악화시키는 음식 예를 들면 커피와 술, 박하, 초콜릿, 기름기 많은 음식, 매운 음식, 탄산음료, 감귤류 음료를 피할 것을 권한다.

하지만 생활습관 교정만으로는 장기치료 효과가 부족하므로 대부분 약물치료를 병행한다. 약물치료는 과도한 위산 분비를 억제하기 위해 위산억제제를 복용하는데, 1일 1회 복용으로 보통 4∼8주 이상 장기간 투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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