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재선충병 감염이 경북 동해안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어 걱정이다. 녹색연합이 소나무재선충병 감염 실태에 대한 본지 보도(8월 22일) 이후 대구·경북을 비롯해 전국적인 현장조사를 한 결과, 포항과 경주, 울산으로 이어지는 동해안지역 감염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세계유산과 문화재보호구역인 경주 남산 능선과 불국사, 보문단지에서도 곳곳에 소나무가 회색빛으로 타 들어가 녹색연합 측이 “세계유산과 국립공원을 이렇게 관리해도 되는지 모르겠다”며 안타까워할 정도다. 그렇지만 문화재청, 산림청, 경북도, 경주시, 국립공원공단 등 경주 남산보호와 관련 있는 모든 기관들은 소나무가 말라죽는 것을 방관하고 있는 실정이다.

녹색연합 측은 “이번 조사결과, 경북과 경남, 경기, 강원을 비롯해 대도시인 대구, 울산, 부산 등에서도 소나무재선충병이 대규모로 확산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포항과 경주, 울산, 부산으로 이어지는 영남 동해안의 확산세가 가장 심각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현재 감염된 소나무는 이미 3~5년 전부터 피해가 시작된 것으로 보면 된다고 했다. 소나무 재선충병이 2020년을 전후해 다시 피해지역이 넓어지기 시작했지만, 그동안 방제기관의 대응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다는 증거다. 현장에선 ‘정부가 방제를 포기한 것 아니냐’는 소리도 나온다.

‘소나무 에이즈’로 불리는 재선충병은 지금으로선 치료제가 없어 감염되면 3개월내로 소나무가 말라죽는다. 현재로선 완전방제가 불가능하다. 세계 어느 나라도 재선충병 완전방제에 성공한 곳은 없다. 그렇다고 방제당국이 재선충병 확산에 팔짱을 끼고 있어도 된다는 핑곗거리는 되지 못한다. 소나무는 우리 민족을 상징하는 나무다. 재선충병 확산은 산림을 황폐화시킬 뿐만 아니라 임업소득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준다. 심각한 재해로 인식해야 한다. 산림당국은 치밀한 방제대책과 과학적인 예측모델을 만들어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지금으로선 확산을 최소화할 수 있는 최상의 방안은 감염나무를 조기에 발견해서 제거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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