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할 지역 균형발전 도외 분통”
시에 상생대책 촉구 결의안 촉구

대구 중구의회가 경북대병원을 사수하기 위해 결의안을 발표했다.

29일 중구의회는 결의안을 통해 “대구의 중심 상권이 모두 다른 곳으로 이전한 상황에 경북대병원까지 떠나는 것은 대구의 심장이 사라지는 것”이라며 “대구시는 이전 추진에 앞서 중구와의 적극적인 소통을 토대로 상생 방안을 도출해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대구시는 지난달 26일 대구·경북 거점 국립의료기관인 경북대병원 본원 이전을 위한 TF팀을 구성해 준비에 착수했다.

중구의회는 “중구 주민은 2년 전 대구 시청사 이전이라는 아픔에 이어 지역의 공공 인프라를 또 한 번 잃게 되는 대위기를 맞아, 그 분노와 허탈감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지경”이라며 “중앙 정부에 지역균형발전을 주장하면서, 왜 정작 관할 지역의 균형발전은 도외시 하는지 의문스럽고, 왜 우리 중구가 연달아 피해자가 되어야 하는지 생각하면 의문을 넘어 분통이 터진다”고 했다.

이어 “이전 추진에 있어 가장 먼저 할 일은, 현 위치에서도 문제가 충분히 개선 가능하는가를 따져 보는 것”을 강조하며 “이는 국가 단위의 관점에서는 불필요한 재정 낭비를 막을 수 있는 것이고, 시 단위의 관점에서는 의도치 않은 지역 갈등을 방지하는 것이며, 중구의 관점에서는 생존권을 지켜 지역의 존립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거점 국립의료기관은 중심지에 위치하는 것이 다시금 너무도 당연해, 이를 이전한다는 것은 거점 의료기관 지정 시의 취지를 몰각한 처사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면서 “경북대병원은 자그마치 100년 이상을 우리 중구에 뿌리 깊게 내려 대구의 중심권, 광역권, 더 나아가 TK 의료 수요를 떠맡아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 오늘의 거점 의료기관으로서 자리매김하게 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세상에 멀쩡한 병원을 100년 내린 뿌리째로 뽑아간 사례가 있는지, 문화재를 뜯어다 옮겨서 본연의 예술성을 보존한 사례가 있는지 묻고 싶다”며 “대구 지하철의 환승역 3곳이 오로지 우리 중구에만 몰려있다는 사실을 상기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중구의회 관계자는 “경북대병원장은 100년간 함께 해온 중구와의 인연을 감안해 앞서 촉구한 사항에 성실히 참여할 것”을 요청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