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봉 정치에디터

홍준표 대구시장이 취임 3개월이 됐다. 그간 대구 시정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쾌도난마식 일처리는 시민들을 시원하게 했다. 느슨했던 공직사회에 긴장감이 감돈다. 언제 홍 시장의 불호령이 떨어질지 전전긍긍이다. 언론과 의회, 시민단체가 일방통행식 행정을 비난하지만 오불관언이다. 기득권 카르텔을 깨는 것이 대구의 영광을 재현하는 출발이라며 밀어붙인다.

K2 부지를 팔아 통합신공항을 이전하겠다는 기부 대 양여 방식을 특별법을 제정, 국비로 건설하겠다는 발표에 시민들이 환호한다. 정부보다 한발 앞선 공기업 구조조정엔 박수가 쏟아졌다. 대구시취수원을 안동댐 물을 끌어다 쓰겠다며 껄끄럽던 구미시를 걷어차 당혹케 했다. 발상의 전환이다. 홍 시장의 안목과 문제 해결 방식이 빛을 발했다.

거침 없는 행보에 파열음도 적지않다. 공약이기도 한 제2대구의료원 건립은 의료현장 상황을 보고 판단하겠다며 사실상 무산시켰다. ‘공공의료 파괴’라며 시민단체가 반발했다.

대구형 트램(노면전차)은 백지화했다. 대구 교통환경에 부적합하다는 판단에서다. 전임 시장의 역점 계획을 가차 없이 폐기했다.

홍준표 시장의 행보를 대구시의회가 제동을 걸었다. 대구시가 ‘채무 제로’ 이행을 위해 추진하는 각종 기금 폐지 조례안들이 의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홍 시장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채무 제로’ 정책을 시의원들이 거부했다. 해당 기금을 없애면 재정 운영이 불안정해질 것이란 판단에서다. 한시 기구 설치 조례안 심사도 상임위서 보류됐다. 충분히 검토되지 않았다는 이유다. 이면엔 홍 시장의 일방통행에 대한 불만이 자리하고 있다.

언론과의 관계도 매끄럽지 않다. 비판기사를 쓴 한 언론의 대구시 예산을 삭감한 이후 언론은 홍보 및 광고 예산을 건드리지 않을까 숨죽여 지켜보고 있다. 기자실을 잘 찾지 않는다는 불만도 나온다.

경남지사 시절에도 의회·언론과 대립각을 보였다. 단체장과 의회·언론은 어느 정도 긴장관계가 필요하다. 행정과 주민들에게도 도움이 된다. 홍 시장은 의회와 언론의 역할을 인정하고 품어야 한다. 꼬이고 있는 경북도와의 관계도 풀어야 한다. 상생이 경쟁이 되어선 곤란하다.

홍 시장의 SNS 정치는 빛을 발한다. 정치 상황에 맞춰 그때그때 쏟아내는 메시지는 청량제다. 메시지의 무게감도 남다르다. 거물급 정치인으로서의 경륜과 안목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지지자들은 환호한다. 정치인 중에 단연 돋보인다. 여기에 힘입어 각종 여론 조사에서 차기 대선후보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과유불급이라고 했다. 홍 시장의 SNS 정치는 어느 정도 자제가 필요해 보인다. 적절한 시기에 한번씩 던지는 절제와 완급조절이 요구된다. 시정에 전념해야 한다. 나머지는 자연스레 따라온다.

정치권 일각에서 4년 후에 떠날 사람이 너무 일을 벌인다는 우려가 나온다. 소통은 없고 오만과 독선만 있다는 비판이 더이상 나와서는 안 된다.

큰 그림을 그리고, 홍준표의 길을 가려면 소통이 우선이다. 대구시민 앞에도 자주 나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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